대마도에는 우리나라와 관계가 있는 유적과 유물이 많다. 그 중 하나가 최익현 순국비가 있는 절 수선사다. 절 마당에는 순국비와 함께 면암 선생을 소개하는 글이 돌에 새겨져 있다. 그런데 온통 한자 투성이라 이곳을 찾는 우리 젊은이들이 읽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한자 때문에 선생이 어떤 분인지 아마 알기 어려울 것이다. 돌에 새긴 글은 다음과 같다.
勉庵 崔益鉉先生 은 大韓帝國의 偉大한 儒學者요 政治家였다. 韓末의 어려운 情勢에서도 小信을 屈하지 않고 憂國抗日運動을 일으켜 日本官憲에 의해 對馬島로 護送되어 왔으며 謫舍에서 殉國하셨다. 修善寺 創建에는 百濟僧 法妙尼와 關係가 있다고 傳하며 韓國과는 因緣이 깊다.
先生은 殉國한 후 對馬島 有志들이 遺體를 모시고 忠節을 되새겨 祭祀를 올렸다. 이렇듯 由緖 깊은 곳에 殉國碑를 새워 先生의 愛國愛族의 뜻을 기리고저 한다. 崔益鉉 先生 殉國之碑建立委員會
이러니 선생이 어떤 분인지, 어떤 사연인지 알 수가 없지 않을까? 엣날 돌에 새긴 글이야 어쩔 수 없겠지만, 한글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는 한글이 좋고, 한글로도 충분하다. 젊은이들에게 의미를 온전히 전하기 위해서라도 당연히 아래처럼 한글로 새기는 것이 좋지 않을까?
면암 최익현 선생은 대한제국의 위대한 유학자요, 정치가였다. 한말의 어려운 정세에서도 소신을 굽히지 않고 애국항일 운동을 일으켜 일본 관헌에 의해 츠시마로 호송되어 왔으며 유배지 옥에서 순국하셨다. 수선사 창건에는 백제 비구니 스님 법묘가 관여한 것으로 전해져 한국과는 인연이 깊다. 선생이 순국한 후 츠시마 유지들이 유체를 모시고 충절을 되새겨 제사를 올렸다. 이렇듯 유서 깊은 곳에 순국비를 세워 선생의 애국애족의 뜻을 기리고자 한다.
'오늘은 어떤 얘기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당신의 키스 (0) | 2016.08.09 |
---|---|
개비와 닭의 발음 (0) | 2016.08.04 |
우리말에 욕이 너무 많다! (0) | 2016.07.19 |
접두사 '개'의 용법 (0) | 2016.07.10 |
이건범의 그러니까 말이야, 세 번째 타래 시작 (0) | 2016.07.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