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말로 "타바코 잇퐁 구다사이"라고 하면, 우리말로는 "담배 한 대 주세요"가 됩니다. 오래 전에 일본어를 배울 때, 한국인 선생님이 이 표현을 가르치면서, '잇퐁'은 우리말로는 '한 까치'입니다. 그러니까 "담배 한 까치 주세요"가 되는 거라고 설명했어요. 무슨 얘기냐 하면 일본어 선생님이니까, 일본어는 정확하게 알고 있는 듯했지만, 우리말은 잘 모르고 있었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까치'가 아니고 '개비'라고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개피'라고 하는 분들도 있는데, 이것도 틀린 거지요.
개비
[명사]
「1」가늘게 쪼갠 나무토막이나 기름한 토막의 낱개.
「2」((수량을 나타내는 말 뒤에 쓰여)) 가늘고 짤막하게 쪼갠 토막을 세는 단위.
영어 선생님들 중에도 그런 분이 있어요. "I had the chicken."은 '헤드' 다음에 '더'가 오기 때문에 '드드' 이렇게 겹치죠. 이런 때 미국 사람들은 '드' 하나를 생략합니다. 그래서 발음을 "아이 해더 치킨"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나는 다글 먹었다"는 "아이 해더 치킨"이라고 발음해야 합니다.
벌써 눈치를 채셨겠지만, 이 분도" 영어 발음은 이렇게 해야 합니다" 하고 설명하면서, 우리말에서 '닭을'은 '달글'로 발음해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 거지요. 외국어 정확하게 공부해야 하지만, 한국어도 정확하게 해야 하지 않을까요?
정재환 오늘은 개비와 닭.m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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