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환의 우리말 비타민

카키색은 무슨 색일까요?

봄뫼 2021. 2. 12. 23:54

  군복의 색깔을 말할 때, '카키색'이라 합니다. 다시 말해 카키색은 군복의 색입니다. 그런데 만일 군복의 색깔을 바꾸면 카키색도 바뀌는 걸까요?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주로 군복에 쓰이는 카키(khaki)색은 탁한 진초록으로 통한다. ‘카키는 인도어 을 뜻하는 말로, 원래 영국령 인도 군복의 색이었다. 그러니 카키색은 원래 탁한 황갈색이다. 이후 군복의 색은 바뀐 채로 카키가 그대로 남아 있다.

- [우리말 톺아보기] 카키색, 그 출생의 비밀

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550598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이제 보니 카키색은 인도에서 온 말이었네요. 군복의 색은 바뀌었어도 '카키'는 여전히 예전 군복의 색을 가리키는 말로 계속해서 쓰일 것 같습니다. 글에서는 카키처럼 외국에서 온 말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몽골어에서 왔다는 보라는 이미 고려 때 들어온 말이라 문제가 안 된다. 그러나 시장이나 인터넷에서 옷을 팔 때 자주 쓰이는 소라(sora), (kon)색은 각각 하늘색, 감색의 일본말이다. 하늘색이 소라색으로 둔갑하더라도 그것은 소라의 색이 아니다. 어두운 남색인 감색(紺色)은 잘 익은 감의 빛깔과 혼동될 수도 있는데, 주황색 감의 빛깔은 감빛이라 하면 된다.

 

  ‘보라가 몽골어에서 왔다는 것 또한 처음 안 사실입니다. '보라'를 문제 삼지 않는 것은 몽골의 영향과 조선에 대한 일제 침략을 다르게 보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소라색이나 곤색보다는 우리말로 하늘색이나 감색이라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문제는 다음입니다.

 

요즘 온라인 세상에는 독특하고 낯선 색깔들이 진열되어 있다. 파란색 계통만 봐도 나일강 색이라는 나일블루, 바다의 색이라며 마린블루, 그 밖에도 인디고블루, 로열블루, 코발트블루 등등 무수하다. 그런데 그 말들이 우리의 생각을 그대로 표상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카키색이나 소라색처럼, 익숙할지라도 알지 못하는 세상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글쓴이가 지적한 색깔들이 저에게는 몹시 생소합니다. 도대체 어떤 색을 가리키는 건지 여러분은 아시나요?

 

2020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