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광주에 있는 ㅈ 대학에 강의를 하러 갔었다. 아침 일찍 김포공항에 나가 비행소년(?)이 되었고 약 한 시간 만에 광주에 도착했다. 비행기를 탈 때마다 그 거대한 쇳덩어리가 뜬다는 게 참 신기하다. 프로펠러를 돌려서 뜨든 제트가스를 내뿜으며 뜨든 비행기는 양력에 의해 뜬다. “인간이 어떻게 하늘을 날아? 미쳤군!” 그러나 라이트 형제는 날았고 그 후 온갖 모양의 쇳덩어리가 지구의 하늘을 날고 있다.
학교에 가니 강의실에서 기다리던 학생들 중 하나가 오늘 어떻게 왔냐고 묻는다. 걸어왔다고 하면 정말 썰렁해졌을 거야. 비행기를 타고 왔다고 하니, “비행기 값이 얼마냐?”고 묻는다.
“글쎄, 잘은 모르지만 아마 한 대에 300억 정도 하지 않을까요?”
한참을 웃더니 또 묻는다. “아니요, 거시기 말고 차비요?” 으잉! 거시기가 아니라고, 그럼 처음부터 그렇게 물어볼 것이지 비행기 값은 무슨? 그러나 주변을 살펴보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버스 값이 얼마지, 지하철 값이 얼마지 하고 묻는다. 대답도 잘 한다. “600원일걸!” 물론 나도 안다. 그들처럼 6만 원이라고 대답해도 다 통한다는 걸! 그렇지만 꼼꼼하게 따져보자. 비행기 값이 한 대에 6만 원이면 당장이라도 한 10대 장만해서 집 앞에 세워두겠다.
“비행기 삯이 얼마니?”
‘삯이’의 발음은 ‘ㄱ’은 앞에 남고 ‘ㅅ’이 뒤로 넘어가 [삭시]가 된다. 버스 삯이[삭시] 얼마니, 지하철 삯이[삭시] 얼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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