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잘하는 아이가 공부도 잘한다

대북송금의�(?)에 관한 의혹

봄뫼 2008. 11. 13. 17:06

  국민의 정부가 정상회담의 성사를 위해 북한에 돈을 줬다고 한다. 어떤 이는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타기 위해 뚜렷한 업적이 필요해서 그랬다고도 한다. 정말 그럴까? 긴지 아닌지 확언할 수 없어서 다들 의혹이라는 표현을 쓴다. 기자들도 대북송금의혹에 대해 많은 보도를 했다.

 

  “한나라당은 대북송금 ‘의혹’에 대해 대통령이 직접 해명하고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현대는 대북송금 ‘의혹’에 대해 해명하며 송금은 현대의 사업권 확보에 대한 사례일 뿐 결코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돈을 준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임기 종료 며칠을 앞둔 2002년 2월 14일 김대중 대통령은 “현대는 대북송금 대가로 북한 쪽으로부터 철도, 전력, 통신, 관광, 개성공단 등 7개 사업권을 얻었다.”며 “정부는 그것이 평화와 국가이익에 크게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실정법상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의 대북송금을) 수용했다.”고 말했으며, “남북관계의 이중성과 북의 폐쇄성 때문에 불가피하게 비공개로 법의 테두리 밖에서 처리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있다.”며 “이번 경우도 어떻게 하면 전쟁을 막고 평화와 번영을 누릴 수 있을 것인가, 어떻게 하면 통일에의 희망을 일구어 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인가 하는 충정에서 행해진 것”이라며 이해를 구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이처럼 국민 앞에 직접 나서서 대북송금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실정법을 어기기는 했으나 국익과 통일을 위한 충정에서 행해진 것이라고, 정상회담을 돈으로 산 것이 아니니 이해해 달라고 부탁했다. 과연 의혹이 풀렸는가? 대통령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이라면 의혹을 풀었을 테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여전히 의심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기자들의 보도를 주의 깊게 들은 국민들은 기억할 것이다. 그들이 ‘의혹’을 [으이�]이라고 발음했다는 사실을! 더러 [으혹]이라고 한 이도 있고 어쩌다가 [으이혹]이라고 정확하게 발음한 이도 있으나, 그보다 많은 이들이 [대북송금으이�]이라고 발음했다. 앞에 붙는 ‘대북송금’과 함께 연음하다보니 부주의하게 입이 옆으로 벌어져 [�]이 된 것 같은데, 이를 [�]이라고 하지 않고 [혹]이라고 하려면 마지막 순간에 좀 더 입을 작게 오므려서 발음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