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잘하는 아이가 공부도 잘한다

복모음의 발음

봄뫼 2008. 11. 24. 02:45

 

  6월 6일은 현충일이다. 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바친 애국선열과 국군 장병들의 넋을 위로하고, 충절을 추모하기 위하여 정한 기념일이다. 그러므로 그냥 하루 노는 날이 아니기에 대통령도 정부요인들도, 그리고 국민들도 국립묘지를 참배한다. 오전 10시에는 전국에 사이렌이 울려 퍼지는데 불 난 거 아니니까 절대 당황하지 말고 1분간 고개 숙여 묵념을 하면 된다.

 

  6월은 [육월]이라 하지 않고 ‘ㄱ’을 탈락시켜 [유월]이라 발음한다. 마찬가지로 10월 역시 [십월]이라 하지 않고 [시월]이라 한다. 하지만 ‘6일’은 [유길]이라 발음한다. ‘ㄱ’이 탈락된 게 아니고 ‘일’의 동그라미 자리도 이동하여 ‘길’이 된 것이다.

 

  표준발음법 제2장 제5항을 보면 “‘ ㅑ ㅒ ㅕ ㅖ ㅘ ㅙ ㅛ ㅝ ㅞ ㅠ ㅢ ’는 이중 모음으로 발음한다.”고 되어 있다. 이중모음은 국어에서, 소리를 내는 동안 입술 모양이나 혀의 위치가 처음과 나중이 달라지는 모음이다. 그런데 ‘다만1’을 보면 ‘져, 쪄, 쳐’는 [저, 쩌, 처]로 발음한다고 되어 있다.

 

가지어 -> 가져[가저]찌어 -> 쪄[쩌]다치어 -> 다쳐[다처]

 

  ‘다만2’가 중요한데 “‘예, 례’ 이외의 ‘ㅖ’는 [ㅔ]로도 발음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므로 ‘예를 들어’는 [예를 드러], ‘일례’는 [일례]라고 발음해야 하지만, 계집은 [계ː집/게ː집], 시계는 [시계/시게], 혜택은 [혜ː택/헤ː택]이라 발음할 수 있다. 결국 옆집 ‘오은혜’는 [오은혜]라고 발음해야 하지만 [오은헤]라고 발음해도 된다는 얘기다.

 

  위 중괄호 안의 ‘ː’은 우리말의 장단음을 표시해주는 기호로, 앞 글자를 길게 발음하라는 거다. 그러므로 첫음절에 위치한 ‘계’와 ‘혜’는 조금 길게 소리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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