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의 동화는 소리의 동화와 같은 말이다. 소리와 소리가 만나 어느 쪽으로든 동화된다는 말이다. 즉 같아진다는 것이다. 표기는 ‘신라’라고 하면서 왜 [실라]라고 소리를 낼까? 표기는 ‘강릉’인데 왜 [강능]이라고 발음할까? 이런저런 의문을 가질 수 있는데 이런 현상이 모두 ‘음의 동화’에 해당한다. 그럼 이제 음의 동화를 규정하고 있는 표준발음법 제17항부터 제22항까지 꼼꼼하게 한번 살펴보자.
제17항 받침 ‘ㄷ, ㅌ(ㄾ)’이 조사나 접미사의 모음 ‘ㅣ’와 결합되는 경우에는 [ㅈ, ㅊ]으로 바꾸어서 뒤 음절 첫소리로 옮겨 발음한다.
곧이듣다{고지듣따] 굳이[구지] 미닫이[미다지]
땀받이[땀바지] 밭이[바치] 벼훑이[벼훌치]
이는 받침 ‘ㄷ, ㅌ(ㄾ)’이 조사나 접미사의 모음 ‘ㅣ’와 결합되는 경우에 구개음(혀와 입천장 사이에서 나는 소리) [ㅈ, ㅊ]으로 소리가 난다는 것이다. ‘[붙임]’에서는 “‘ㄷ’ 뒤에 접미사 ‘히’가 결합되어 ‘티’를 이루는 것은 [치]로 발음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굳히다[구치다] 닫히다[다치다] 묻히다[무치다]
본디 ‘ㄷ’과 ‘ㅎ’이 만나면 ‘ㅌ’가 되는데 이것 역시 ‘ㅌ’과 ‘ㅣ’가 만난 상태가 되어 구개음 ‘ㅊ’으로 소리 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