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잘하는 아이가 공부도 잘한다

받침의 소리 1

봄뫼 2008. 11. 26. 18:16

 

  한글의 자음은 모두 14자인데 음절을 이룰 때 초성과 종성에 사용된다. ‘짱’이라는 글자의 초성은 ‘ㅉ’이고 중성은 모음인 ‘ㅏ’이고 종성은 ‘ㅇ’이다. 초성은 자리하는 각각의 자음에 따라 ‘그, 느, 드, 르, 므, 브, 스, 으, 즈, 츠, 크, 트, 프, 흐’ 소리가 나지만 종성에 받침으로 쓰이는 자음의 경우는, 표준발음법 제4장 제8항의 규정에 따라 ‘ㄱ, ㄴ, ㄷ, ㄹ, ㅁ, ㅂ, ㅇ’의 7개 자음으로 소리 나고, 나머지는 이들 중의 하나로 중화된다.

 

  제9항을 보면 “받침 ‘ㄲ, ㅋ’, ‘ㅅ, ㅆ, ㅈ, ㅊ, ㅌ’, ‘ㅍ’은 어말 또는 자음 앞에서 각각 대표음 [ㄱ, ㄷ, ㅂ]으로 발음한다.”고 되어 있는데, 이는 아래 보기처럼 모두 8개의 자음이 받침으로 쓰이고 있지만 결국 소리는 [ㄱ, ㄷ, ㅂ]으로 압축된다는 것이다.

 

닦다[닥따]        키읔[키윽]       옷[옫]       있다[읻따]젖[젇]

꽃[꼳]              솥[솓]             앞[압]

 

  제10항을 보면 “겹받침 ‘ㄳ’, ‘ㄵ’, ‘ㄼ, ㄽ, ㄾ’, ‘ㅄ’은 어말 또는 자음 앞에서 각각 [ㄱ, ㄴ, ㄹ, ㅂ]으로 발음한다.”고 되어 있다.

 

  먼저 ‘ㄱ’과 ‘ㅅ’이 만난 경우로 글자 ‘넋’이 있는데, 이 글자의 발음은 [넉]으로 두 자음이 만났지만 ‘ㅅ’의 소리는 사라지고 ‘ㄱ’만 소리 난다는 것이다.

 

넋[넉]           삯[삭]

 

  다음 ‘ㄴ’과 ‘ㅈ’이 만난 ‘앉다’ 역시 ‘ㅈ’ 소리는 사라지고 ‘ㄴ’ 소리만 난다.

 

앉다[안따]      얹다[언따]

 

  다음 ‘ㄼ, ㄽ, ㄾ’은 뒤에 있는 ‘ㅂ, ㅅ, ㅌ’은 사라지고 앞에 있는 ‘ㄹ’ 소리만 난다는 것이다.

 

넓다[널따]       외곬[외골]       핥다[할따]

 

  다음 ‘ㅄ’ 역시 ‘ㅅ’은 사라지고 ‘ㅂ’만 살아남는다.

 

값[갑]        없다[업따]

 

  다만, ‘다만’을 보면 “‘밟-’은 자음 앞에서 [밥]으로 발음하고, ‘넓-’은 다음과 같은 경우에 [넙]으로 발음한다.”고 되어 있는데, 이는 위 규칙에서 벗어나는 문제아(예외 규정)이므로 다음 몇 낱말은 열심히 외워두어야 한다.

 

(1) ‘밟다’는 [발따]가 아니고 [밥ː따]이며 나머지는 다음과 같다.

 

밟소[밥ː쏘]                    밟지[밥ː찌]

밟는[밥ː는 -> 밤ː는]     밟게[밥ː께]            밟고[밥ː꼬]

 

(2) ‘넓-죽하다’는 [널쭈카다]가 아니고 [넙쭈카다]이며 ‘넓-둥글다’도 [널둥글다]가 아니고 [넙뚱글다]이다.

 

  제11항 역시 겹받침의 발음에 관한 규정으로, “겹받침 ‘ㄺ, ㄻ, ㄿ’은 어말 또는 자음 앞에서 각각 [ㄱ, ㅁ, ㅂ]으로 발음한다.”고 되어 있다.

 

닭[닥]     흙과[흑꽈]     맑다[막따]     늙지[늑찌]

삶[삼ː]  젊다[점ː따]  읊고[읍꼬]     읊다[읍따]

 

  다만, ‘다만’을 보면 “용언의 어간 말음 ‘ㄺ’은 ‘ㄱ’ 앞에서 [ㄹ]로 발음한다.”고 되어 있는데, 이것 역시 위 규칙의 적용을 받지 않는 예외 조항이므로 무조건 외워야 한다.

 

맑게[말께]     묽고[물꼬]     얽거나[얼꺼나]

 

  위 보기에서 둘을 직접 비교해 보면 ‘맑다’는 [막따]이지만 ‘맑게’는 [말께]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지금까지 살펴 본 것이 바로 받침을 발음할 때 7개의 대표자음으로 소리 낸다는 규정과 겹받침일 때에는 목소리 큰 놈이 이긴다는 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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