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잘하는 아이가 공부도 잘한다

음의 동화 2

봄뫼 2008. 11. 28. 10:06

 

  제18항은 받침소리 [ㄱ, ㄷ, ㅂ]이 ‘ㄴ, ㅁ’ 앞에서 [ㅇ, ㄴ, ㅁ]으로 발음되는 비음화에 대한 규정이다. 비음화란 입안의 통로를 막고 코로 공기를 내보내면서 내는 콧소리, 즉 비음이 된다는 것이다.

 

  “받침 ‘ㄱ(ㄲ, ㅋ, ㄳ, ㄺ), ㄷ(ㅅ, ㅆ, ㅈ, ㅊ, ㅌ, ㅎ), ㅂ(ㅍ, ㄼ, ㄿ, ㅄ)’은 ‘ㄴ, ㅁ’ 앞에서 [ㅇ, ㄴ, ㅁ]으로 발음한다.”

 

먹는[멍는]         국물[궁물]        깍는[깡는]          키읔만[키응만]

몫몫이[몽목씨]   긁는[긍는]        흙만[흥만]          닫는[단는]

짓는[진ː는]      옷맵시[온맵시]  있는[인는]          맞는[만는]

젖멍울[전멍울]   쫓는[쫀는]        꽃망울[꼰망울]    붙는[분는]

놓는[논는]         잡는[잠는]        밥물[밤물]          앞마당[암마당]

밟는[밤ː는]      읊는[음는]        없는[엄ː는]       값매다[감매다]

 

  [붙임] 두 단어를 이어서 한 마디로 발음하는 경우에도 이와 같다.

 

책 넣는다[챙넌는다]     흙 말리다[흥말리다]     옷 맞추다[온마추다]

밥 먹는다[밤멍는다]     값 매기다[감매기다]

 

  사실 “받침 ‘ㄱ(ㄲ, ㅋ, ㄳ, ㄺ), ㄷ(ㅅ, ㅆ, ㅈ, ㅊ, ㅌ, ㅎ), ㅂ(ㅍ, ㄼ, ㄿ, ㅄ)’은 ‘ㄴ, ㅁ’ 앞에서 [ㅇ, ㄴ, ㅁ]으로 발음한다.”는 것을 기억하기가 쉽지 않기에 이걸 어떻게 정확하게 발음할 수 있을까 의구심을 품을 수도 있지만 실제로 보기로 언급된 낱말들을 발음해 보면 저절로 콧소리가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위 낱말들을 만나면 잔뜩 콧바람을 내뿜으며 소리를 내보자.

 

  제19항 역시 비음화에 대한 규정으로 “받침 ‘ㅁ, ㅇ’ 뒤에 연결되는 ‘ㄹ’은 [ㄴ]으로 발음한다.”는 것이다.

 

담력[담ː녁]         침략[침냑]     강릉[강능]항로[항노]

대통령[대ː통녕]

 

  살펴본 것처럼 제18항과 제19항은 비음화에 대한 규정과 설명이다. 다소 까다롭게 느껴질 것이다. 솔직히 이런 얘기를 늘어놓고 있는 나도 해골이 복잡하다. 그러니 한꺼번에 외워버리겠다는 야무진 각오를 다지는 것보다는 평소 책을 읽거나 신문을 볼 때 큰 소리로 낭독을 하여 마음껏 콧소리를 내며 차근차근 하나하나 익혀나가자. 그런 김에 제19항의 ‘[붙임]’도 잘 봐두자.

 

[붙임] 받침 "ㄱ, ㅂ" 뒤에 연결되는 "ㄹ"도 [ㄴ]으로 발음한다.

 

막론[막논→망논] 백리[백니→뱅니] 협력[협녁→혐녁] 십리[십니→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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