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

집사람에게 들은 얘기

봄뫼 2008. 12. 2. 01:03

  어떤 남자에게 딸 여섯에 아들 하나가 있었다. 여섯 명의 딸을 본 끝에 어렵게 얻은 아들이었는데 이상하게도 자기 핏줄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단다.

  생김새도 그렇고 행동거지도 그렇고, 게다가 아들에 대해서는 사랑도 마음 속으로부터 우러나지 않아 더욱 아내가 의심스러웠다고 했다. 그래서 아들을 미워하게 되고, 어느 때는 자신도 모르게 노골적으로 미워하는 감정을 드러내기도 하였단다. 그렇게 아들을 남의 자식처럼 여기면서 오랜 세월 번민의 시간을 보내다가 임종을 앞두게 되었단다.

  그는 죽기 전에 궁금증을 풀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아내에게 물었단다. "정말 묻지 않으려고 했지만 죽기 전에 진실을 알고 싶소. 아들 녀석이 정말로 내 자식이오. 혹시 다른 남자의 자식은 아니오. 제발 진실을 말해 주시오." 아내는 귓속말로 조용히 답해 주었다고 합니다.

 

  "여보, 그렇게 진실을 알고 싶으세요? 아들만 당신 애고, 딸 여섯은 당신 애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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