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잘하는 아이가 공부도 잘한다

음의 첨가 1

봄뫼 2008. 12. 9. 02:56

 

  표준발음법 제7장은 음의 첨가에 관한 규정이다. 첨가란 무엇인가? 덧붙인다는 것이다. 음의 첨가이므로 음, 즉 소리를 덧붙인다는 것이다. 어떤 낱말이 글자 그대로 소리가 난다면 보이는 대로 읽기만 하면 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글자들 역시 서로 만나서 손을 마주잡기도 하고 몸을 섞기도 하면서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다. 그러다 보니 글자의 모양이 달라지는 경우가 있다.

 

* 글자의 형태 변화

 

부정 : 불(不) + 정(淨), 이 때 ‘불’의 ‘ㄹ’이 탈락했다.

유월과 시월 : 육 + 월, 십 + 월, 이 때 ‘ㄱ’과 ‘ㅂ’이 탈락했다.

경력(經歷)과 역사(歷史) : 뒤에 올 때는 ‘력(歷)’ 자이나 앞으로 가면 두음법칙에 따라 ‘역’ 자가 된다.

급류(急流)와 유행(流行) : 뒤에 올 때는 ‘류(流)’ 자이나 앞으로 가면 두음법칙에 따라 ‘유’ 자가 된다.

 

  한편 글자는 그대로인데 연음되는 과정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소리가 달라지기도 하는데, 이 때 없는 소리가 덧붙기도 한다. 이것이 바로 음의 첨가이다.

 

  표준발음법 제29항은 합성어와 파생어에서 앞 형태의 끝이 자음이고, 뒤 형태의 첫소리에 ‘ㄴ’이 첨가되는 현상을 설명하고 있다. 합성어나 파생어가 아니더라도 두 낱말이 한 낱말처럼 발음될 때는 이 규정이 적용됨을 규정하고 있다.

 

  제29항 합성어 및 파생어에서, 앞 단어나 접두사의 끝이 자음이고 뒤 단어나 접미사의 첫 음절이 ‘이, 야, 여, 유, 요, 유’인 경우에는, ‘ㄴ’을 첨가하여 [니, 냐, 녀, 뇨, 뉴]로 발음한다.

 

솜-이불[솜니불]      홑-이불[혼니불]      막-일[망닐]

삯-일[상닐]            맨-입[맨닙]            꽃-잎[꼰닙]

내복-약[내봉냑]      한-여름[한녀름]      남존-여비[남존녀비]

신-여성[신녀성]      색-연필[생년필]      직행-열차[지캥녈차]

늑막-염[능망념]      콩-엿[콩녇]            담-요[담뇨]

눈-요기[눈뇨기]      영업-용[영엄뇽]      식용-유[시공뉴]

국민-윤리[궁민뉼리]                             밤-윷[밤뉻]

 

  ‘솜’은 받침이 자음 ‘ㅁ’으로 끝났다. 여기에 ‘이’로 시작하는 ‘이불’이 합쳐짐으로써 ‘ㄴ’ 소리가 첨가된 것이다.

다만, ‘다만’에서는 예외적으로 허용되는 낱말들을 보기로 들고 그에 대해 “다음과 같은 말들은 ‘ㄴ’을 첨가하여 발음하되, 표기대로 발음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죽-이죽[이중니죽/이주기죽]        야금-야금[야금냐금/야그먀금]

검열[검ː녈/거ː멸]                      욜랑-욜랑[욜랑뇰랑/욜랑욜랑]

금융[금늉/그뮹]

 

  실제로 소리를 내어 발음을 해보면 알겠지만 사람에 따라서 앞쪽으로 소리 내기도 하고 뒤쪽으로 소리 내기도 한다. 앞이든 뒤든 어느 한쪽은 틀리다고 규정해야 오히려 덜 헷갈릴 것 같지만 역시 기억해 두는 수밖에 없다. 그럼 이제 ‘[붙임1]’과 ‘[붙임2]’를 보자.

 

붙임1 ‘ㄹ’ 받침 뒤에 첨가되는 ‘ㄴ’음은 [ㄹ]로 발음한다.

 

들-일[들릴]       솔-잎[솔립]         설-익다[설릭따]

물-약[물략]       불-여우[불려우]   서울-역[서울력]

물-엿[물렫]       휘발-유[휘발류]   유들-유들[유들류들]

 

붙임2 두 단어를 이어서 한 마디로 발음하는 경우에도 이에 준한다.

 

한 일[한닐]        옷 입다[온닙따]        서른 여섯[서른녀섣]

3연대[삼년대]    먹은 엿[머근녇]

할 일[할릴]        잘 입다[잘립따]        스물 여섯[스물려섣]

1연대[일련대]    먹을 엿[머글렫]

 

  다만, 다음과 같은 단어에서는 ‘ㄴ(ㄹ)’ 음을 첨가하여 발음하지 않는다.

 

6ㆍ25[유기오]         3ㆍ1절[사밀쩔]        송별-연[송ː벼련]

등용-문[등용문]

 

  만일 ‘붙임1’의 규정이 없다면 ‘들-일[들릴]’은 ‘[들닐]’, ‘불-여우[불려우]는 [불녀우]’, ‘유들-유들[유들류들]’은 ‘[유들뉴들]’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붙임2’는 합성어나 파생어가 아니고 두 단어라 할지라도 마치 한 단어처럼 발음할 때는 제29항의 규정을 따른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해서 ‘한 일[한 일]’은 [한닐], ‘잘 입다[잘 입따]는 [잘립따]’, ‘먹을 엿[머글 엳]은 [머글렫]’이 되는 것이다. ‘다만’은 예외규정이므로 보기로 든 단어 4개를 잘 기억해 두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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