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을 보면 우리말의 뜻을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발음도 알 수 있다. 사전을 뒤지면 사전(事典), 사전(事前)의 발음은 대괄호 [ ]안에 [사:전]이라고 설명되어 있어 앞의 ‘사’를 길게 발음하면 되지만, 사전(辭典), 사전(私田)의 발음은 아무런 설명도 없다. 대괄호조차 없다. 그러므로 뒤의 사전(辭典), 사전(私田)은 글자 그대로 [사전]이라고 발음하면 된다.
한글의 ‘한’은 장음일까, 단음일까? 이렇게 궁금할 때 바로 사전을 뒤져보자. 훈민정음, 정음, 언문, 암글, 반절 등의 이름을 갖고 있는 한글은 발음에 관한 아무런 설명이 없으므로 ‘한’을 짧게 [한글]이라고 발음하면 된다. 그런데 ‘우리나라 중부에 있는 강’이라고 설명하고 있는 한강은 그 한자 표기가 漢江으로 발음은 [한:강]이므로 ‘한’을 길게 발음해야 한다.
이건 좀 다른 얘기지만 어떤 이는 한강의 한(漢) 자가 ‘한나라 한’ 자이니 대한민국(大韓民國)에 쓰이는 ‘한(韓)’ 자로 바꾸자고 한다. 글쓴이가 보기에 참으로 재미있고 의미 있는 주장이다. 이런 얘기는 또 있는데, 호주 오클랜드 대학에 계시는 윤홍기 교수는 우리나라 대통령 관저의 이름 청와대가, 지붕에 청색 기와를 얹었다는 그 이름 자체로 중국의 변방국가임을 나타내기에 당장 이름을 고치자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예로부터 중국의 세계관 및 자연관은 음양오행설에 기초하고 있는데, 그에 따르면 중앙에 위치한 중국은 흙이므로 누런 황토색에 해당한다. 그래서 자금성의 기와는 온통 황금색이다. 다음 중국의 주변 혹은 변방으로서 동쪽은 청색, 서쪽은 흰색, 남쪽은 붉은색, 북쪽은 검은색이다. 그러므로 동쪽에 위치한 우리나라는 어쩔 수 없이 청색기와를 얹었다는 것이다. 과거 중국에 조공을 가는 처지였던 조선시대에야 어쩔 수 없는 일이었는지 모르지만 오늘날에도 여전히 청기와를 얹고 ‘청와대’란 이름을 쓰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더불어 청와대의 영어이름 ‘블루하우스’ 역시 미국의 백악관 곧 ‘화이트하우스’를 기준으로 지은 이름 같아 꺼림칙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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