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는 공짜다! 정말로 공짜일까? 공짜니까 공짜라고 써붙여 놓았겠지? 공짜는 힘이나 돈을 들이지 않고 거저 얻은 물건을 말한다. 거저 주면 공짜다. 그래서 이건 거저다 라고도 말한다.
"공짜라면 당나귀도 잡아 먹는다."라는 속담도 있다. 원래 당나귀는 먹지 않는 것인가 보다. 하긴 당나귀 불고기도 없고, 당나귀 샤부샤부도 없다.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는 속담도 있다. 아무리 공짜가 좋아도 양잿물을 마실까? 양잿물 마시면 죽지 않나? 너무 과장된 표현이지만 속담이니 봐줄까?
"공짜 좋아하면 머리 벗겨진다."는 말도 있지만 이건 속담은 아닌 것 같다. 대머리들이 대머리가 된 이유가 공짜를 밝혀서라는 근거도 없다. 과학적으로도 논리적으로도 맞지 않는다. 이건 그저 지독하게 공짜 밝히는 사람을 야유하기 위해 만든 말일 것이다. 대머리 되고 싶어하는 사람은 드무니까. 그러고 보면 이건 협박이다.
그런데 요즘엔 공짜가 드물다. 휴대전화 파는 가게만 봐도 알 수 있듯이 공짜는 없고, 꽁짜가 있다. 공짜를 [꽁짜]라고 세게 말하다 보니, 아니 이것도 쎄게 말하다 보니 표기마저 꽁짜가 되었다. 이제는 원래 공짜였는지 꽁짜였는지조차 헷갈리는 상황이 되었다. 왜 쓸데없이 힘을 줘가지고 일을 복잡하게 만들었을까?
꽁짜라고 세게 발음하지 않아도 공짜는 거저다. 거저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니까 그냥 공짜라고 발음해 보자. 꽁짜가 아주 굳어지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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