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재환의 한국어 팩트체크] 국내외 표지판 표기의 정확성
1989년 해외여행이 자유화되고 비로소 평범한 한국인들이 외국 여행을 갈 수 있게 되었다. 아주 오랫동안 멀게만 느껴졌던 일본이나 중국은 비행기로 불과 한두 시간이면 닿을 수 있었고, 하와이나 미국, 유럽이 목적지인 경우에는 비좁은 비행기 안에서 10시간 이상을 보내야 했지만 피곤할 줄 몰랐다.
문제는 언어였다. 낯선 중국어와 일본어도 그렇지만 보기만 해도 속이 울렁거리는 영어 알파벳은 여행자들의 속을 뒤집어 놓기 일쑤였다. 비행기 안에서 입국신고서를 작성할 때부터 어지럼증은 시작되었고, 입국 수속을 하고 세관을 통과하면서 부딪쳐야 했던 높은 언어 장벽은 여행의 즐거움을 대폭 반감시켰다.
그래서였는지 해외여행 자유화 초기에는 가이드와 동행하는 패키지여행이 대부분이었다. 낯선 외국 땅에 대한 정보도 언어장벽도 가이드를 통해 해결했다. 말도 들리지 않고 보이는 것은 낯선 외국 문자거나 영어 알파벳이어서 당혹스러웠지만, 그래도 미디어를 통해 접하던 외국의 풍경과 문물을 자신의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해외여행이 주는 즐거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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