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6년부터 1888년까지 280여 년간 30만 명이 등재된 경상도 단성현(현재 경남 산청지역)의 호적대장에는 ‘馬堂金’라는 인명이 나온다. 마당금이 누굴까? 마당금으로 읽지 않고 ‘마당쇠’라 읽는다. 마당쇠? 아, 그 마당쇠야? ‘마당쇠’라고 하니 금세 익숙한 느낌이 든다. 아마도 ‘馬堂金’는 조선시대 노비의 이름이었을 것이다. ‘馬堂金’을 ‘마당금’이라 읽지 않고 ‘마당쇠’라 읽는 것은 이두식 표기이기 때문이다. 앞의 두 글자 ‘馬’와 ‘堂’은 글자의 소리로 읽고, ‘金’은 뜻으로 읽어 ‘쇠’가 된다. 이두는 훈민정음 창제 이전인 고대에 우리말을 한자로 표기할 때 고안된 표기법이다.
'가람'과 '뫼'가 그립다[정재환의 한국어 팩트체크]
이두식 표기와 함께 사라진 순 우리말 단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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