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재환의 한국어 팩트체크] '따봉'과 '입봉'은 어디서 왔나
1990년대 초반 유행했던 ‘따봉’이란 말이 있었다. 따봉은 1990년(?) 롯데 델몬트에서 출시한 주스의 이름으로, 오렌지의 명산지라는 브라질 현지에서 촬영한 텔레비전 광고가 시청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으면서 삽시간에 유행어가 되었다.
“브라질에서는 정말 좋은 오렌지를 찾았을 때, 델몬트는 이렇게 말합니다. 따봉!”
이밖에 과즙음료 시장에서는 최근 롯데 델몬트의 따봉 광고 구호가 풍미하고 있다. 경쟁 업체인 해태 썬키스트와 같이 해외 현지 촬영을 통해 신뢰성을 높이는 것에 주력해 만든 이 광고물은 남녀노소의 이목을 집중시키는데 성공, 광고로서 빅히트를 한 반면 그 효과가 제품에 이어지지 않아 또 하나의 화제를 뿌리고 있다.
- 경향신문, 음료광고 혈전, 입보다 눈을 공략하라 1990.5.9.
‘따봉’은 이수만 씨의 엄지척과 함께 ‘최고’의 의미로 강조되었지만, 포르투갈어 ‘따봉(tá bom)’은 ‘좋다, 괜찮다’ 정도의 뜻이다. 지금은 거의 쓰지 않지만 당시에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일말의 거부감(?) 없이 애용하던 전 국민의 유행어였다. ‘따봉’이 브라질에서 온 포르투갈어였기 때문이다.
“자기야, 이 옷 어때?”
“따봉!”
“김치찌개 맛있어?”
“따봉!”
“나 뱃살 좀 빠진 것 같지 않아?”
“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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