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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같이' 친일파 스티븐스 사살? 사실은 공모한 사이였다

봄뫼 2019. 5. 29. 08:52

   - [정재환의 역사 팩트체크] 전명운·장인환의 '스티븐스 사살 사건' 전모 ①

2018년 6월 3일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그날의 암살자’란 제목으로 1908년 3월 23일 한국의 애국청년 전명운과 장인환이 친일파 미국인 스티븐스를 사살한 사건을 소개했다. 

스티븐스 암살을 위해 뒤를 쫓던 장인환은 페리선착장까지 찾아가게 되었고, 총을 꺼내 스티븐스를 저격하려는 순간 스티븐스를 저격하려는 전명운을 발견하고 깜짝 놀란다. 하지만 전명운이 암살에 실패하자 총알 세 발을 발사해 스티븐스에게 치명상을 입힌다. 병원으로 이송된 스티븐스는 수술을 받았지만, 이틀 후 사망했다. 재판정에서 전명운과 장인환은 조국을 위해 스티븐스를 반드시 암살해야 했다면서 자신들의 범행을 당당히 밝혔다. 이에 감동한 미국 교민들은 둘을 변호하기 위해 현재 화폐로 3억이 넘는 돈을 모금했다. 전명운은 증거불충분으로 석방, 장인환은 25년형을 받았다. 현장을 목격한 한 미국 여성은 인터뷰에서 전과 장의 애국정신을 찬양했고, 이후 일부 언론에서는 일제의 한국 침략을 규탄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그날의 암살자’의 한 장면. “서로 알지 못했던 두 남자, 한 장소에서 같은 인물을 암살하려 한 사건”이라는 자막이 이어진다.

 

스티븐스의 뒤를 쫓던 장인환은 자신보다 한 발 먼저 스티븐스를 암살하려는 전명운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는 두 사람이 모르는 사이였고, 이 사건이 사전에 공모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한다. 영상은 이 사건이 당시 조선이 처한 상황을 세계에 알린 최초의 사건이며 이후 일본에 대한 비판과 조선에 대한 동정 여론이 일었다는 내용을 전하는데, 특히 ‘서로 알지 못했던 두 남자가 한 장소에서 같은 인물을 암살하려 한 사건’이라는 자막이 눈길을 끈다.

시청자들은 두 사람이 전혀 알지 못했으며 사전에 공모하지 않았는데도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서, 같은 목적을 갖고 스티븐스를 처단하려 한 사실에 더욱 놀라고 신비스러운 기운마저 느낀다. 스티븐스 사살사건은 안중근의 이토 히로부미 처단 이전에 일어난 의열 투쟁의 시초로 기록되었고, 독립운동사의 감동적인 쾌거로 국민들 가슴에 각인되었다.

그런데 어떻게 서로 모르는 두 사람이 사전 약속도 없이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서 같은 목적을 갖고 행동할 수 있었을까? 2018년 6월 3일자 뉴스엔미디어는 ‘전명운 장인환 스티븐스 암살, 해외 거주 한국인 최초 의거(서프라이즈)’라는 기사를 통해 ‘그날의 암살자’를 소개했는데, 다음은 기사 내용을 축약한 것이다.


http://m.newstof.com/news/articleView.html?idxno=1617&fbclid=IwAR2e_LaK1etOhC06eQo9grYiicViZDTPkXKkU7UAxUCKa1IHaFttaJuj1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