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환의 역사 팩트체크] 전명운·장인환의 '스티븐스 사살 사건' 전모 ②
‘일본의 한국 지배는 한국에 유리하다’는 발언을 서슴지 않은 스티븐스를 처단한 장인환은 검사 앞에서도 당당했다. 한국을 일본에 팔아먹은 스티븐스 처단은 한국인으로서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스티븐스 저격에 나섰다가 권총 불발로 실패한 전명운 역시 ‘한국인들이 일본의 한국 지배를 환영하고 있다는 스티븐스의 말에 격분해 그를 죽이고 자신도 자결할 생각으로 거사했다’고 진술했다.
피격 이후 스티븐스는 병원을 세 차례나 옮기며 치료를 받았다. 오른쪽 어깨 아래 폐 부위에 한 발, 복부 아래쪽에 한 발, 모두 두 발의 총상을 입었지만, ‘일본이 한국에서 매우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는 앵무새 같은 주장을 되풀이했다. 스티븐스는 탄환제거수술을 받으면 회복될 것으로 낙관했지만, 운명은 그의 기대를 비껴가 1908년 3월 25일 오후 11시 10분 성 프란시스(St. Francis)병원에서 복부 탄환제거수술을 받다가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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