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모이를 후원한 사람들] 의령의 독립운동가 남저 이우식 ②
1929년 조선어사전편찬위원회가 만들어지면서 비로소 조선인들도 사전을 갖게 된다는 희망을 품게 되었습니다. 일제하라는 제약과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지만 편찬자들이 말을 모으고, 낱말 카드를 정리하면서 오로지 사전 편찬에 매달릴 수 있었던 것은 사전 편찬에 소요되는 막대한 비용을 후원한 민족 지사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일제의 침략으로 인해 나락으로 떨어진 조국의 참담한 현실을 온 가슴으로 아파한 이우식, 김양수, 장현식, 김도연, 이인, 서민호, 신윤국, 김종철, 설원식, 윤홍섭, 민영욱, 임혁규, 조병식 등은 사전편찬후원회를 만들어 민족어를 모으고 정리해 보존해 지키는 편찬 사업을 지원하고 독려하며 꺼져가는 민족의 불씨를 되살리고자 했습니다.
경남 의령 출신의 이우식이 요즘 가치로 수십억에 해당하는 1만 원의 거금을 홀로 쾌척했다는 것은 지난 글에서 소개했습니다. 이우식은 1963년에 ‘한글공로상’을 받았고 1977년에 ‘건국훈장 국민장’을 받았습니다. 1966년에 노환으로 서울에서 사거했으니 ‘추서’라는 표현이 맞겠지요. 그럼에도 우리는 이우식을 잘 알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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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의령박물관에서 열린 3.1운동 100주년 특별전에 전시된 남저 이우식 선생. 출처:경남 공식블로그 경남이야기 |
이우식은 1891년 경남 의령의 만석꾼 집안에서 태어났으니, 요즘 말로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것이지요. 어릴 적에는 한학을 공부했지만 동경정칙학원고등학교(正則学園高等学校)를 거쳐 동양대학(東洋大學)에서 철학을 공부하며 신학문을 접했습니다. 1910년에 나라가 망했지만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부귀를 누리고 일신의 영달을 꾀하며 잘 살 수 있었을 겁니다.
http://www.newstof.com/news/articleView.html?idxno=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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