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

표준발음법과 외래어표기법?

봄뫼 2008. 11. 23. 18:05

  가끔 한글특강을 하면서 놀라는 것 중에 하나는 바로 표준발음법에 대한 청중들의 반응이다. 우리말에 '표준발음법'이라는 게 있는데 들어보셨느냐고 물어보면 대개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대답한다.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에다가 당연히 배운 적도 없다는 반응이다.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동안 표준발음법을 배운 적이 없다. 그렇다면 학교에서는 무엇을 가르쳤을까? 설마 정말로 가르치지 않을 것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배운 적이 없다는 대답은 기억의 문제가 아닐까 싶지만, 그렇다고 해도 어쩌면 그렇게 까맣게 잊어버릴 수 있을까?

 

  하긴 한글문화연대에서 지난 여름에 한글맞춤법 교실을 진행하면서 초등학교 선생님들에게 외래어표기법을 강의하였는데 - 물론 이건 전문강사께서 하셨다 - 초등학교 선생님들조차 외래어표기법이라는 것을 처음 배운다고 했다. 초등학생들을 가르칠 선생님을 길러내는 교대에서조차 국어 교육의 기본적인 내용조차 가르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선생님들이 배운 적이 없으니 학생들은 당연히 배울 수 없다.

 

  우리말을 발음하는 방법, 외래어를 적는 방법 등은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지식이라고 생각되는데 그런 걸 제대로 가르치지도 않고 배우지도 않는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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