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보기를 든 ‘기인열전’이 왜 [기인열쩐]으로 소리 나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는 규정이 바로 제26항이다.
제26항 한자어에서, ‘ㄹ’ 받침 뒤에 연결되는 ‘ㄷ, ㅅ, ㅈ’은 된소리로 발음한다.
갈등[갈뜽] 발동[발똥] 절도[절또] 말살[말쌀]
불소[불쏘](弗素) 일시[일씨] 갈증[갈쯩] 물질[물찔]
발전[발쩐] 몰상식[몰쌍식] 불세출[불쎄출]
다만, 같은 하자가 겹쳐진 단어의 경우에는 된소리로 발음하지 않는다.
허허실실[허허실실]虛虛實實 절절-하다[절절하다]切切-
보기로 들고 있는 한자어로 된 낱말들과 마찬가지로 ‘기인열전(奇人列傳)’ 역시 한자어이고 ‘ㄹ’ 받침 뒤에 ‘ㅈ’이 연결되는 구조이기에 [쩐]으로 소리 나는 것이다. ‘춘향전(春香傳)’ 역시 한자어이나 ‘ㅇ’과 ‘ㅈ’이 만나는 구조라 예사소리가 난다. 다만의 경우도 ‘실실’에서 ‘ㄹ’ 받침 뒤에 ‘ㅅ’이 연결되나 설명처럼 된소리 [허허실씰]이 되지 않고 예사소리 [허허실실]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