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잘하는 아이가 공부도 잘한다

경음화 1

봄뫼 2008. 12. 2. 08:13

 

  우리말을 발음할 때 매우 까다롭고 쉽사리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바로 경음화이다. 음절과 음절이 연음될 때 어떤 경우에는 된소리가 나고 어떤 경우에는 된소리가 나지 않는다. 그냥 표기 그대로 예사소리로 발음한다. 이를테면 이런 거다. 1997년 쯤 문화방송에서 방영하던 ‘기인열전’이란 프로그램은 발음을 할 때 제목의 마지막 글자 ‘전’이 된소리가 되어 [기인열쩐]으로 소리 난다. 그런데 우리의 고전 ‘춘향전’은 [춘향쩐]이 아니고 그냥 에사소리인 [춘향전]으로 소리 난다. 같은 ‘전’ 자 인데 왜 앞엣것은 [쩐]이 되고 뒤엣것은 [전]이 되는가? ‘헌법’, ‘민법’ 등은 모두 [헌ː뻡], [민뻡]이라 소리 내면서 왜 불법은 [불뻡]이 아니고 [불법]일까? 또한 문제가 되는 것으로, 분명히 표기는 ‘가짜’인데 왜 발음을 ‘까짜’라고 하고, ‘공짜’를 ‘꽁짜’라고 하는 것일까?

 

  이와 같은 의문을 풀어주는 것이 바로 표준발음법 제6장이다. 23항부터 28항까지 모두 6개의 항으로 되어 있는데 그런 만큼 내용이 복잡하고 어렵기도 하다. 하지만 고지가 눈앞인데 예서 포기할 수는 없다. 23항부터 한번 시작해 보자.

 

  제23항 받침 ‘ㄱ(ㄲ, ㅋ, ㄳ, ㄺ), ㄷ(ㅅ, ㅆ, ㅈ, ㅊ, ㅌ), ㅂ(ㅍ, ㄼ, ㄿ, ㅄ)’ 뒤에 연결되는 ‘ㄱ, ㄷ, ㅂ, ㅅ, ㅈ’은 된소리로 발음한다.

 

국밥[국빱]   깎다[깍따]    넋받이[넉빠지]    삯돈[삭똔]

닭장[닥짱]   칡범[칙뻠]    뻗대다[뻗때다]    옷고름[옫꼬름]

있던[읻떤]   꽂고[꼳꼬]    꽃다발[꼳따발]    낯설다[낟썰다]

밭갈이[받까리]                솥전[솓쩐]          곱돌[곱똘]        덮개[덥깨]

옆집[엽찝]   넓죽하다[넙쭈카다]                 읊조리다[읍쪼리다]

값지다[갑찌다]

 

  제24항 어간 받침 ‘ㄴ(ㄵ), ㅁ( ㄻ)’ 뒤에 결합되는 어미의 첫소리 ‘ㄱ, ㄴ, ㅅ, ㅈ’은 된소리로 발음한다.

 

신고[신ː꼬]    껴안다[껴안따]    앉고[안꼬]       얹다[언따]

삼고[삼ː꼬]    더듬지[더듬찌]    닮고[담ː꼬]    젊지[점ː찌]

 

  다만, 피동, 사동의 접미사 ‘-기-’는 된소리로 발음하지 않는다.

 

안기다    감기다    굶기다    옮기다

 

  제25항 어간 받침 ‘ㄼ, ㄾ’ 뒤에 결합되는 어미의 첫소리 ‘ㄱ, ㄷ, ㅅ, ㅈ’은 된소리로 발음한다.

 

넓게[널께]    핥다[할따]    홅소[훌쏘]    떫지[떨ː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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