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이 희망

4회 바른 말 고운 말 쉬운 말 표어공모전 수상작 발표

봄뫼 2012. 10. 4. 00:42

안녕하세요, 한글문화연대입니다.
제4회 바른 말 고운 말 쉬운 말 표어공모전 수상작을 아래와 같이 발표합니다. 수상한 일곱 분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아쉽게 수상은 하지 못하셨지만 표어공모전에 참여해주신 많은 분께도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시상식은 10월 6일, 한글문화연대가 여는 한글날 행사 '한글옷이 날개-맵시자랑' 무대에서 합니다.




[4회 바른 말 고운 말 쉬운 말 표어공모전 심사평]

올해에도 지난해에 이어 많은 학생들이 표어 공모전에 응모해 주었습니다. 1천 건이 넘는 응모 작품 가운데 심사위원이 1차 개별 심사를 하여 70여 개를 선정했고, 이를 대상으로 2차 합동 심사를 하여 최종 수상작을 선정했습니다.

심사할 때 고려한 점은 ‘() 운율에 맞게 짧으면서 그 뜻이 분명하게 드러났는가, ()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문장인가, () 가능하면 순우리말을 사용했는가, () 표현이 재치 있고 독창적인가였습니다. 이러한 기준에 따라 2차 심사에서 14편이 수상 후보로 올랐는데 후보작 대부분이 심사 기준을 충족하고 있어서 수상작에서 제외하는 일이 쉽지는 않은 일이었습니다.

다행히 으뜸상 작품은 심사위원이 만장일치로 어려운 말 절레절레 쉬운 말 끄덕끄덕을 선정해 주셨습니다. 이 표어는 짧은 표현으로 운율이 있으면서도 쉬운 말과 반복되는 의태어로 뜻을 분명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버금상 첫 번째 작품 고운 말 반드시 우리말 반듯이[반드시]로 소리 나는 동음이의어를 활용하여 고운 말은 꼭[반드시] 써야 하고 우리말은 반듯하게[반듯이] 써야 한다는 뜻을 인상 깊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버금상 두 번째 작품 욕설은 지우개로 우리말은 사랑으로는 지워 없애야 할 욕설과 사랑으로 가꿔가야 할 우리말을 대비하는 독창적인 표현으로 의미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보람상 첫 번째 작품 쉽게 하는 말 한마디 돌도 되고 꽃도 된다는 무기가 될 수 있는 과 아름답고 향기로운 이라는 이미지를 활용하여 말 한마디의 중요성을 잘 전달하고 있습니다.

보람상 두 번째 작품 바른 말로 통하게 고운 말로 빛나게 쉬운 말로 다 함께통하게, 빛나게, 다 함께에서 모음 를 활용하여 운율을 맞추면서 바른 말, 고운 말, 쉬운 말을 써야 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쉬운 말로 통하게 고운 말로 빛나게 바른 말로 다 함께로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었습니다.

익살상 첫 번째 작품 익숙해진 외래어에 머쓱해진 우리말글머쓱해진 우리말글이라는 표현이 매우 재미있으면서도 강한 인상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다만 익숙해진 외래어라는 표현이 머쓱해진과 운율을 맞추려는 의도에서인지 조금은 의미적으로 어울리지 않는 면이 있어서 으뜸상으로까지는 오르지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익살상 두 번째 작품 나는야 내 아이의 첫 국어사전은 심사위원 사이에 가장 의견이 분분했던 작품입니다. 짧으면서도 분명하게 의미를 전달하고 있어서 매우 인상적인 표어이긴 하지만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공모전에서 부모의 처지에서 표현한 것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부모에게 전달하는 표어일 수도 있다는 뜻에서 수상작으로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그 밖에도 수상작에는 들지 못했지만 아까운 작품이 많이 있었습니다. 어떤 작품은 수상 후보에 올랐다가 이미 수상자로 선정된 학생의 작품이어서 빼기도 하였습니다.

고운 언어 큰 힘되고 거친 언어 큰 짐된다언어로 썼다면 더 좋았을 테고, ‘오고 가는 모난 말에 조각나는 우리 사이는 부정적 의미보다는 희망을 주는 뜻이 담겼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세종대왕이 '낳은' 한글 잘 지키면 '나은' 세상[나은]으로 소리 나는 두 말 낳은나은을 활용하는 독창성이 있지만 지키면지켜야로 썼으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무심한 말 한마디 나는 장난 너는 상처무심상처가 한자말이어서 아쉽고, ‘참뜻아는 쉬운 말로 시작해요 진짜소통알기 쉬운 우리말로 진짜소통 시작해요로 바꾸면 어떨까 하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난폭한 말 고삐죄고 난해한 말 고쳐 쓰고1회 공모전 때 으뜸상 작품에 고삐라는 말이 들어가 있어서 참신성이 떨어지고 난폭난해가 한자말이어서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었습니다.

그 밖에도 훌륭한 작품들이 많이 있었지만 수상작으로 선정하지 못해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수상작 사이의 등위뿐만 아니라 수상작으로 뽑히지 못한 작품 간의 차이는 아주 미미합니다. 다음에도 더 많은 학생들이 공모전에 참여하여 우리말글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널리 퍼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