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

피규어뮤지엄W

봄뫼 2019. 1. 6. 02:32

피규어는 가상의 인물을 특정한 재료를 이용하여 만들어 놓은 것. 일반적으로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게임, 만화 등의 등장인물들을 플라스틱, 금속 등으로 제작해 놓은 모형, 조각상이다.


청담동에 특이한 박물관이 하나 있다. 피규어뮤지엄W(http://www.figuremuseumw.co.kr/).

Figure Museum W는 피규어 및 토이를 테마로 테마파크의 기능을 접목시킨 새로운 개념의 뮤지엄입니다. 따라서 진귀한 피규어를 만나고, 감상하고,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박물관 대표인 병수 씨의 설명을 들으면서 전층을 둘러보다 보니, 5층에서 지하층까지 1시간 반 정도가 소요되었다. 병수 씨에 따르면 피규어에 관심이 없거나 잘 모르는 이들은 2, 30분 정도 휙 돌아보고 가기도 하지만, 3시간 이상 꼼꼼히 돌아보는 관람객도 있고,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와서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진지한 대화를 나누기도 한단다. 

 

아톰, 철인28호, 로버트태권브이, 건담, 슈퍼맨, 스파이더맨, 배트맨 등은 내게도 아주 익숙했지만, 드래곤볼이나 무혼, 원피스 등은 다소 낯설었다. 그래도 병수 씨의 설명을 들으니 피규어의 세계가 이해되는 듯도 했고, 뭔가 이 세계의 역사랄까, 변화의 맥락이 느껴지기도 했다.


가격이 궁금해 물었더니, 만든 시기, 만든 수량, 작품의 예술성, 희소성 등에 따라 달라지는데, 박물관 4층에 전시된 건담 중 하나는 호가가 3억이라고 한다. 바로 이 녀석이다. 건담!




입이 쩍 벌어지는 가격이지만, 건담 팬이라면 살까? 1층에 있는 기념품점에 수십만 원 가는 피규어들이 있는데, 관람객 중에는 가격을 따지지 않고 구입해 가는 이들도 있단다. 그리고 한국 원형사들의 실력이 뛰어나 국제 무대에서 상당한 대접을 받고 있다니... 전혀 상상하지 않았던 직업의 세계랄까, 피규어를 만드는 원형사들의 이야기도 흥미로웠다.